꽃 - 김춘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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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 - 김춘수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

그는 다만

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.

   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

그는 나에게로 와서

꽃이 되었다.

   
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

나의 이 빛깔과 향기(香氣)에 알맞은

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.

그에게로 가서 나도

그의 꽃이 되고 싶다.

   

우리들은 모두

무엇이 되고 싶다.

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

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.

<꽃의 소묘(素描), 백자사, 1959>

   

   

https://ko.wikipedia.org/wiki/%EA%B9%80%EC%B6%98%EC%88%98

   

   

   

김춘수 시 모음 16편

http://www.positive.co.kr/freebrd/34680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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